개는 끔찍이 아끼면서 아이는 학대… 11살 소녀가 16㎏

by 통준회 posted Dec 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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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중독 아빠·동거녀 구속

2년간 때리고 학교 안보내

인천 연수경찰서는 11세 딸을 2년여간 집에 가두고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아이 아버지(32)와 그 동거녀(35), 동거녀의 친구(36)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2일 낮 11시쯤 인천 연수구의 한 수퍼마켓 주인이 "여섯 살 정도 돼 보이는 여자 아이가 맨발로 혼자 돌아다니고 있다. 아무래도 아동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수퍼 주인이 처음 봤을 때 여자 아이는 수퍼마켓 밖에서 가게 안 빵 진열대를 들여다보며 서성거리고 있었다. 아이는 영하의 추운 날씨인데도 티셔츠에 반바지를 입고 양말도 신지 않은 맨발이었다. 팔다리 곳곳에 시퍼런 멍자국이 있었다.

경찰이 조사해 보니 인근 다세대 주택 2층에 사는 이 아이의 나이는 11살이었다. 그런데 키는 120㎝, 몸무게는 16㎏에 불과할 정도로 몹시 야위어 있었다. 갈비뼈에도 금이 가 있었다.

아이는 경찰에서 "배가 너무 고파 집 세탁실에서 가스 배관을 타고 도망쳤다"면서 "집에는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아빠는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 말고는 거의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만 했어요. 수돗물만 먹으니까 배가 너무 고파서 빵이라도 훔치려고…."

경찰 조사 결과 아이의 아버지는 일찌감치 아이 엄마와 이혼한 뒤 6년 전부터 동거녀와 살았다. 특별한 직업 없이 매일 인터넷 게임으로 소일했고, 돈은 동거녀가 벌었다. 집에는 동거녀의 친구와 강아지도 함께 살았는데, 동네 주민들은 이들이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끔찍이 아꼈다고 증언했다.

아이 아버지는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1학기를 마친 2013년 경기도 부천시에서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온 뒤부터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음식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고 경찰은 말했다. 아이 아버지는 아이가 냉장고라도 뒤지면 주먹이나 파이프 등으로 마구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 아버지와 동거녀 등은 아이가 집에서 도망친 사실을 알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아이 아버지는 경찰에서 "훈육 차원에서 때렸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