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1700㎞ 인공섬에 산호초… 日, 중국처럼 해양 영토 '뻥튀기'

by 통준회 posted Dec 2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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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 1700㎞ 인공섬에 산호초… 日, 중국처럼 해양 영토 '뻥튀기'

                 

        
                 암초에 콘크리트 부은 후 오키노도리시마라고 命名… 자연섬이라 주장할 속셈

중국이 남중국해 난사군도에 인공섬을 만든 것처럼 일본도 자국 최남단 영토라고 주장하는 인공섬에 산호초를 심어 해양 영토 확장에 나섰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FT는 "일본이 도쿄로부터 1700㎞ 떨어진 오키노도리시마(沖ノ鳥島·사진)에서 대대적인 산호초 복업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자연섬으로 인정받아 배타적 경제수역(EEZ)의 기준점으로 삼으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일본은 1987년 높이 70㎝인 오키노도리라는 작은 암초에 방파제를 만들고 콘크리트를 부어 지름 50m, 높이 3m의 인공섬을 만들었다. 일본은 이곳에 '섬'이란 뜻인 '시마(島)'를 붙여 '오키노도리시마'로 명명한 뒤, 무인 등대 등을 설치해 실질적 영토로 삼아 왔다. 일본은 이곳을 기준으로 EEZ를 주장하지만, 중국은 "이곳은 섬이 아니라 바위일 뿐"이라며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국제법상 섬은 EEZ 설정의 근거가 되지만, 바위(암석)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

FT에 따르면 올해 일본 국토교통성은 오키노도리시마에 70억엔(675억원)을 투자해 배를 댈 수 있는 시설을 만들었다. 앞으로 섬 위에 3㏊(약 3만㎡) 규모의 산호초를 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FT는 "이 산호가 자라나 해수면 위로 솟으면 자연섬이라고 주장할 근거로 삼을 수 있다"며 "이를 토대로 EEZ의 근거로 삼으려는 것이 일본의 의도"라고 전했다. 일본 입장에선 EEZ가 넓어지는 만큼 더 많은 해양 자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FT는 이어 일본이 경제적 이득뿐 아니라 군사적 효과를 노린다는 분석도 내놨다. "오키노도리시마는 중국 핵잠수함이 태평양으로 나가는 길목에 있어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막을 수 있는 요충지가 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