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전방 지역에서 대남 방송을 통해 박근혜 정부를 '괴뢰 역적 패당'이라고 하는 등 원색적인 확성기 방송 맞대응에 나섰다.
국방부 관계자는 12일 "북한은 8일 최전방 10여곳에서 대남 방송을 시작했다. 작년 8월 지뢰 도발 사태 때 북한은 몇 군데에서만 대남 방송을 했는데 그 이후 확성기 수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북한 대남 방송의 가청(可聽) 거리가 1~3㎞에 불과해 최전방 우리 측 지역에서는 북한 방송이 잘 들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대남 방송 가청 거리는 북한군 철책과 우리 군 철책 사이의 평균 거리(4㎞)보다 짧다. 우리 대북 방송의 10분의 1 정도"라며 "아나운서의 성별만 겨우 구분할 정도로 웅웅거리는 수준"이라고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방송은 북한군과 주민들이 우리 방송을 못 듣게 방해하려는 목적이 더 큰 것 같다"고 했다.
군이 대남 방송을 분석한 결과, 북한은 하루에 수 시간씩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우상화와 충성 결의 ▲'수소탄 성공' 등 북한 4차 핵실험 선전 ▲박근혜 대통령과 우리 정부에 대한 비판 등을 방송하고 있다고 한다. "박근혜 역적 패당이야말로 여우같이 조선 사람이 아닌 미국의 사생아이" 등으로 비난 수위도 작년보다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