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종전보다 더 크고 위력적일까

by 통준회 posted Feb 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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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정아 기자 =북한은 2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 오는 8일에서 25일 사이에 지구관측 위성을 발사한다고 통보했다. 북한은 위성 발사가 평화적인 목적이라고 밝히지만 군사적으로는 미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는 1만㎞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확보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yoonja@newsis.com
발사대 증축…더 크고 사거리 늘어난 미사일 발사 가능성

대기권 재진입 때 발생 고열과 충격 견딜 기술 확보 미지수

【서울=뉴시스】장민성 기자 = 북한의 새로운 로켓(미사일)은 더 크고 위력적일까.

대다수 전문가들은 북한이 쏘아 올릴 미사일의 크기가 더 커질 것이라는 데 동의하면서도 기술력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는다. 북한이 핵탄두 대기권 재진입, 유도제어 기술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핵심기술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7일 군·정보당국 등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2012년 12월 발사한 '은하 3호'(사거리 8000~1만㎞)의 길이는 30~32m, 발사체 지름은 2.4m다. 당시 은하 3호는 1·2단 로켓 잔해가 예상 구역에 떨어지고 위성이 궤도에 진입하는 등 '성공적인 발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는 3년 전보다 더 큰 미사일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 길이가 종전 40~50m에서 60여m로 10m 이상 증축돼 동체 길이가 과거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이번에 발사할 로켓은 은하 3호보다 50% 가량 큰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더 큰 미사일이라면 사거리 역시 늘어날 수 있다. 물론 엔진 추진력이 관건이지만, 대체로 더 큰 미사일일수록 더 높은 궤도까지 올라가 더 멀리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에는 사거리 1만3000㎞에 달하는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한다.

북한이 '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발사체 앞부분에 장착되는 물체의 무게도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은 광명성1호(무게 30kg), 광명성2호(무게 100kg), 광명성3호(무게 100kg) 등 3종류의 위성(북한 주장)을 탑재했는데, 이번에는 최대 500kg의 물체를 탑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시스】윤정아 기자 = 국제해사기구(IMO)는 북한이 오는 8~25일 사이 지구관측 위성 '광명성'을 발사한다고 보내온 통고문 내용을 공개했다.    북한은 예상낙하 지점의 좌표로 로켓 1단은 북위 36.04도 동경 124.30도 등 4곳, 위성 덮개는 북위 33.16도 동경 124.11도 등 4곳, 로켓 2단은 북위 19.44도, 동경 123.53도를 비롯해 4곳으로 통보했다.   yoonja@newsis.com
하지만 북한이 ICBM 전력화에 필요한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ICBM은 대기권에 재진입하면서 최고 마하 20(1마하는 초속 340m)의 속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섭씨 6000~7000도의 고열이 발생하는데, 이처럼 엄청난 고열과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탄두 보호 기술을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브루스 벡톨 미국 안젤로 주립대 교수는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이미 스커드(사거리 300~500㎞), 노동(사거리 1300㎞), 무수단(사거리 3000~4000㎞) 등의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면서 재진입 기술을 개발했고 장거리 미사일의 재진입 기술 역시 적어도 3년 전에 갖춘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일반적 관측보다 훨씬 진일보한 탄두 재진입 역량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닉 한센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북한 로켓의 재진입 기술은 제대로 시험을 거치지 않아서 ICBM에 활용되기에는 턱없이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했고, 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도 "로켓이 매우 빠른 속도로 떨어지겠지만 ICBM의 낙하 속도에는 훨씬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도제어 기술에 대해서도 신중한 관측이 많다. 북한이 탄두를 목표지점에 정확하게 도달시키는 '미사일 정밀유도'라는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했겠느냐는 의구심이다. 실제 미사일 정밀유도 기술은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만 보유한 기술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란과의 미사일 개발 협력을 통해 예상보다 더 크고 위력적인 미사일을 '깜짝' 선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이란 미사일 전문가 2명이 북한을 방문해 미사일 엔진 개발을 도왔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