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몸살 앓았을 뿐인데, 구안와사까지?

by 통준회 posted Mar 05,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환절기를 맞아 일교차가 10도 이상을 오르내리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감기몸살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봄철에는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학교나 번화가도 사람으로 붐비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감기몸살을 심하게 앓고 난 뒤 후유증으로 구안와사가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평소 면역력을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동의보감에서는 구안와사에 대해 '풍사(風邪)가 혈맥(血脈)에 침범했다'고 표현하는데, 바람을 맞은 쪽의 근육은 늘어지고, 정기(正氣)가 살아있는 쪽의 근육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입과 눈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편측성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 풍사는 한의학에서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사기(邪氣)의 한 종류다. 감기(感氣)라는 단어 자체도 '사기'에 접촉했다는 뜻이므로 구안와사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면역력 약화가 원인이라는 점에서도 감기몸살과 구안와사 사이에는 교집합이 존재한다. 감기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입할 경우, 면역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면 경미한 증상만 나타나고 사라지거나 아예 무증상으로 끝나기도 한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려 심한 감기몸살을 앓게 된다.

구안와사도 마찬가지다. 면역력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찬 바닥에 하루쯤 잠을 청하거나, 얇은 옷을 입고 찬바람이 부는 거리를 돌아다녔다고 해서 구안와사에 걸리지는 않는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간 기능이 약화됐거나, 출산으로 인해 몸이 허약해진 경우 찬 기운에 노출되면 안면신경에 문제가 생겨 구안와사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감기를 심하게 앓고 난 후에는 구안와사가 찾아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면역력은 구안와사 예방뿐만 아니라 치료에 있어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정인호 한의사(단아안정인호한의원 대표원장)에 따르면, 감기 후유증으로 구안와사가 발병한 경우, 신체의 면역력을 올려주는 약재를 넣고 한약을 짓는다. 구안와사 치료에 복부온열요법을 사용하는 것도 위장을 따뜻하게 만들고 신진대사를 바로잡아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우리 몸의 최후의 방어선에 해당하는 면역체계. 평소 면역력을 잘 관리하면 감기몸살과 구안와사는 물론 다양한 질환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면역력에 관심을 갖고 예방에 힘쓰되, 질병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