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양모씨(20·여)는 시력이 좋지 않다.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지 않고는 야외 간판이나 표지판의 큰 글씨도 흐릿하게 보여 일상 생활에 불편함을 겪었다. 외모가 신경 쓰여 안경 착용 횟수를 줄이다 보니 시력은 점점 더 나빠졌다. 결국 양씨는 친구들이 라식, 라섹 등의 시력교정술을 받는 모습을 보고 수술을 고민하게 됐다. 하지만 시력교정술 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어떻게 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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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안경이나 렌즈에서 탈출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당일 검사와 수술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원데이 수술'이나 각막 절편을 생성하지 않고 최소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해 회복이 빠른 '스마일 수술'처럼 시력교정술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수술이 보편화됐다.
시력교정술은 연간 20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받을 정도로 흔한 수술이 됐다. 하지만 시력교정술을 받기 전 눈의 상태와 수술 가능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하는 다양한 검사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수술 전 정밀검사 꼭 받아야
최근 각막이상증 유전자 진단 검사 기업인 ㈜아벨리노와 필자의 안과가 72명을 대상으로 ‘시력교정술 전 시력검사’ 관련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력교정술을 받기 전 진행한 다양한 검사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아니다’ 라고 응답한 사람이 91.12%(339명)로 나타났다.
사람의 눈은 개인마다 조건 및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라식·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을 진행하기 전에 다양한 정밀검사를 통해 수술 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한 뒤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정밀검사를 받지 않고 수술을 진행하면 원추각막증, 각막이상증 등과 같은 시력교정술 합병증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안과에서 실시하는 시력교정술 전 정밀검사는 시력 등의 기본 안과검사 및 안압검사, 각막의 두께, 굴절도, 시야검사, 망막촬영, 문진, 망막검사, 재수술 가능여부, 유전성 안질환 유무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들로 진행된다.
시력교정술을 고려 중인 경우 가격, 병원의 규모 등을 따져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병원에서 다양한 정밀검사의 종류를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정밀검사에 대해 사전에 정보를 충분히 숙지한 뒤 내원해 모든 정밀검사를 받고 혹시 나타날지도 모르는 합병증 및 부작용을 예방하도록 환자 스스로도 많은 정보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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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 각막에 상처 가해지면 '실명'
특히 각막이상증의 경우 시력교정술 전 실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질환임에도 검사는 물론 질환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각막이상증은 각막에 지속적으로 침착물이 축적돼 시력소실을 유발하는 유전병 그룹의 총칭이다. 검은 눈동자의 각막 표면에 흰 반점이 생기면서 점차 시력이 떨어지고 결국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발병 초기에는 미립자, 과립, 선, 점 등이 희미하게 생기며 개수가 적게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가 증가하며 시야를 가리고 각각의 크기도 증가하게 된다. 각막이상증은 부모 중 어느 한쪽에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자식에게 50%의 확률로 유전될 가능성이 있다.
만일 부모 양쪽으로부터 돌연변이 유전자를 받는 경우에는 3~5세에 증상이 발생해 유년기에 실명할 수 있으며 발병과 진행이 느린 경우는 대부분 시력이 보존되고 말년에 이르러서야 시력이 손상된다. 돌연변이 유전자를 받으면 보통 10대 이후부터 각막에 흰 점이 발생할 수 있으나 20대와 30대에 들어서도 유전적 요인이나 생활환경 등의 차이로 인해 각막에 흰 점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각막이상증 연관 돌연변이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이 라식·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을 하게 되면 심각한 경우 실명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확도 높은 검사를 통해 돌연변이 유전자 유무를 확인한 뒤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세극등 현미경 검사와 안저 사진 촬영을 통해 검사를 진행할 수 있지만 보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아벨리노랩 유니버셜테스트’와 같이 질환 유무의 예측적 확인은 물론 환자의 증상 및 나이, 성별 등의 조건이 검사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첨단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는 것을 권한다.
이 검사법은 민감도 100%, 특이도 100%로 질병연관 유전형질을 확인할 수 있으며 증상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에도 환자 검출이 가능해 정확성과 안전성이 높다.
이 질환은 현존하는 완치방법이 없기 때문에 검사를 통한 조기발견과 정기적 안과 검진을 통한 눈 건강상태 점검이 필수적이다.
또한 각막에 상처가 생기거나 지나친 자외선 노출 등 각막에 물리적인 자극이 가해지면 질환의 진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으므로 평소에 눈을 비비는 습관을 자제하고 야외활동 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