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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흔 살로 자영업을 하던 강 모씨가 최근 심근경색으로 돌연사했다. 그는 며칠 전 협심증으로 응급실에 실려갔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사흘 뒤 입원해 수술을 받겠다며 퇴원했지만 그 다음날 이른 새벽 심근경색으로 목숨을 잃었다. 주변에 사람이 있었더라면 목숨을 건질 수도 있었지만 불행히도 아무도 없었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뿐만 아니라 일교차가 크고, 아침과 저녁 날씨가 여전히 쌀쌀한 봄철에도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이는 기온변화가 심해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혈관수축이 쉽게 유발되고, 겨우내 활동량이 줄었다가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심혈관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를 월별로 분류해보면 봄철에 해당되는 3~5월이 83만4687명(2014년 기준·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겨울철의 12~2월(82만 9089명)보다 많다. 따라서 심혈관질환자는 봄철 무리한 야외활동을 피하고 외출 때는 따뜻한 외투를 챙기는 게 좋다.
편욱범 이대목동병원 심장혈관센터장은 "일교차가 심한 봄철에는 갑작스러운 심혈관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데, 평소 혈관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적정체중 유지, 꾸준한 운동, 채소와 생선 위주의 저염식 등 생활수칙을 유지하며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심혈관질환은 심장과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을 포함해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이는 고혈압을 비롯해 필요 이상의 많은 지방성분 물질이 혈액 내에 존재해 혈관 벽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고지혈증과 죽상동맥경화증, 협심증, 심근경색증, 부정맥, 심장마비까지 총칭한다. 몸속 혈관의 길이는 약 10만㎞에 달한다.
심혈관질환은 흡연과 육류를 즐기는 남성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여성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2014년 발생한 심혈관질환자 중 남성이 95만2000명으로 42만1000명인 여성보다 월등히 많았지만 70대를 기점으로 여성 환자(14만9000명)가 남성 환자(13만6000명)를 추월했다.
중년 여성에게 심혈관질환이 위협적인 이유는 폐경에 따른 여성호르몬의 분비저하가 크게 작용한다. 에스트로겐이라고 불리는 여성호르몬은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과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의 균형을 맞춰 심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폐경으로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줄어들면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혈중지질이 쌓이게 된다. 심장의 근육세포가 노화되며 탄력을 잃게 되는 것도 중년 이후 여성들의 심혈관질환 증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