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름이네"…방심하면 걸리는 냉방병·식중독

by 통준회 posted May 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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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서울에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낮에는 반팔을 입어도 땀이 나고 기운이 빠질 정도다.

더위를 앗아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절실한 계절이 됐다. 그렇다고 시원한 곳만 찾다 보면 냉방병이 소리 없이 찾아온다.

봄과 여름의 경계선에 있다 보니 음식물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 냉장고가 아닌 곳에 장시간 방치한 음식을 먹으면 식중독 위험이 높아진다.

조수현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도움말을 통해 냉방병과 여름 식중독 예방법을 알아본다.

◇더워도 실내온도 25도 이상…1시간 간격으로 환기

시원한 에어컨 바람은 더위를 날려버리지만 지나치면 병이 된다. 5월에도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

냉방병은 의학적으로 뚜렷하게 정의된 병명은 아니며 보통 실내와 실외 온도 차이가 크면 잘 걸린다. 대표적인 증상이 두통과 신경통, 요통, 위장장애 등이다.

습도가 내려가도 냉방병이 생긴다. 냉방 장치는 공기 중 수분을 응결시켜 기온을 떨어뜨리는데 1시간 동안 계속해서 틀면 습도가 30~40% 수준으로 내려간다. 이런 환경에서는 호흡기 점막이 마르고 저항력이 떨어져 냉방병에 쉽게 걸린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실내 기온이 섭씨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고, 가능한 한 실내·외 기온 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우선 에어컨 바람을 과도하게 쐬지 않도록 주의한다. 냉방에 들어갈 때는 땀을 닦고 긴소매 옷을 입는다.

틈틈이 바람을 쐬며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따뜻한 물과 차를 마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냉방을 계속할 경우에는 1시간 간격으로 환기하는 것이 좋다.

냉방병은 온도 차이뿐 아니라 레지오넬라균에 의해서도 걸린다. 레지오넬라증은 대형 건물 냉방 장치에 사용하는 냉각수에서 레지오넬라균이 서식하다 뿜어져 나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

평균 2~12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기침, 근육통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킨다.

이런 증상이 심하면 폐렴으로 이어지고 심하면 숨질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주기적으로 냉방 장치에 쓰는 물을 갈고 소독하면 예방할 수 있다.

◇손 씻기 기본…칼·도마 온수로 씻으세요

여름 식중독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식중독은 세균이나 독소에 오염된 음식을 먹어 걸린다. 상한 음식을 먹으면 늦어도 24시간 안으로 구토와 설사, 복통 증상을 보인다.

손 씻기./© News1
대부분 음식물을 위생적으로 관리하지 못한 탓이 크크로 이를 주의하면 예방할 수 있다.

예방법은 음식을 조리할 때 손을 잘 씻는 게 기본이다. 돼지고기와 닭고기 같은 육류, 물고기·조개 등 어패류는 완전히 익혀 먹는다. 칼이나 도마는 뜨거운 물로 씻는다.

음식은 한 번에 먹을 정도만 만들고 상한 것 같으면 반드시 버린다. 어패류를 날로 먹는 것도 위험하다.

상하기 쉬운 음식을 차게 보관한다. 해외를 여행할 때는 물을 끓여 먹거나 안전한 음료수를 마신다.

유제품이나 커피, 콜라, 술처럼 위장을 자극하는 음식은 가급적 먹지 않는다. 식사는 미음이나 죽이 좋다.

조수현 교수는 "대부분의 식중독은 전해질 수액요법과 식사요법을 통해 회복한다"며 "따듯한 보릿물에 소금과 설탕을 조금 넣어서 마시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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