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목적 정액검사, 남성 절반이 '이상'"

by 한현옥 posted Jun 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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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id="husky_bookmark_start_1465251218839"></span>​임신 전 관리를 목적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 중 남편과 함께 상담하는 비율은 4쌍 중 1쌍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과 출산이 늦춰지면서 '임신 성공'만 집착하고, 건강한 임신을 위한 준비에 있어 남성의 관심이 여성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주장이다.<br><br>최진호(비뇨기과)ㆍ한정열(산부인과) 제일병원 교수팀은 2011~2014년 임신 전 관리를 목적으로 진료한 여성 260명을 분석한 결과, 남편이 동반해 비뇨기과 진료를 받은 경우는 23.5%(61명)로 집계됐다고 밝혔다.<br><br>비뇨기과 진료를 받은 조사대상 남성 중에서 정액검사 이상 소견은 2명 중 1명꼴인 45.9%(28명)에서 확인됐다. 특히 비임균성 요도염 원인균 감염은 29.5%(18명)이었고, 남성 난임의 주 원인인 정계정맥류는 18%(11명), 염색체 이상은 1.6%(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br><br>연구팀은 실제 진료를 받은 남성이 소수임을 감안할 때 병원을 찾지 않은 남성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건강한 임신을 저해하는 원인을 가진 남성이 훨씬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br><br>정부가 2013년 발표한 체외수정시술 난임 원인 분석결과, 여성 요인이 31.3%에 이르지만 남성 요인은 6.2%에 그쳤다. 여전히 남성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미흡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요인을 제외하면 여성ㆍ남성 요인이 각각 반반에 이른다는 의학적 보고와는 상반된 결과다.<br><br>임신을 저해하는 남성 요인 가운데 고혈압치료제, 전립선비대증, 탈모치료제, 항진균제 등은 정자 형성과 질 자체를 떨어뜨릴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전립선비대증이나 탈모치료제로 사용되는 5-알파환원효소억제제의 경우 투약 중단 후에도 지표가 회복되는데 개인에 따라 3~12개월이 걸린다.<br><br>몸매관리를 위해 먹는 스테로이드 함유 단백질 보충제도 고환위축, 무정자증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킨다. 유기용제 등 화학물질과 중금속 함유 물질이 포함될 수 있는 수제가구 만들기, 그림 그리기, 도자기 제작, 사격 등도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므로 임신계획이 있다면 중단을 검토해야 한다.<br><br>최 교수는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질병, 유해약물, 작업환경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 부적절한 생활습관 등 정액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으므로 남성도 반드시 임신 전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임신이 안 돼 병원을 찾은 후에는 이미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위험요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했다. <br><br>이번 연구결과는 한국모자보건학회지 2016년 제20권 1호에 실렸다.<br>​<span id="husky_bookmark_end_1465251218839"></s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