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4명이 무좀…놔두면 손·머리에도 옮겨

by 장영희 posted Jul 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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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id="husky_bookmark_start_1467502420788"></span>​서울 대기업에 다니는 김영성(36·가명)씨는 무좀을 타박하는 아내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샌들을 즐겨 싣는 여름이면 아내 잔소리가 더 심해진다.<br><br>무좀이 생긴 지 10년이 넘었고 평소 큰 불편을 느끼지 못 했던 터라 치료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 샌들을 사러 방문한 신발 가계에서 무좀이 생긴 발을 보고 당황하는 점원 표정을 보고서야 생각을 고쳐먹었다.<br><br>문득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언제 무점이 생겼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깨끗한 발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다.<br><br>무좀은 우리나라 국민 6명 중 1명이 고통받을 정도로 흔한 피부 질환이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김범준 교수 도움말을 통해 무좀 치료법과 예방법을 알아봤다.<br><br><strong>◇국민 10명 중 4명 무좀…구두·양말 신으면 잘 생겨    </strong> <br><br>무좀은 곰팡이 균이 피부 각질층에 침입해 기생하면서 생기는 피부병이다. 여름철에는 증상이 심해졌다가 선선한 가을이 되면 증상이 나아지는 듯 보여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기 쉽다.<br><br>사라진 듯한 무좀균은 가을과 겨울을 거쳐 날씨가 풀리는 봄부터 다시 활동을 시작해 여름에는 증상이 심해진다.<br><br>가장 흔한 무좀 증상은 일명 발부좀으로 불리는 족부 백선이다. 많게는 무좀 환자 10명 중 4명을 차지한다. <br><br>하얀 각질이 두껍게 생기는 과다각화형과 작은 수포가 생기는 물집형,  발가락 사이 후미진 곳에 생기는 발가락사이형(지간형)으로 나뉜다.<br><br>무좀은 흔히 발에만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착각이다. 증상이 심해지는데도 방치하면 온몸으로 옮길 수 있어 반드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br><br>발에서 시작한 무좀균은 손톱과 발톱으로 번지고 흔하지 않지만 사타구니와 얼굴, 몸, 머리까지 옮길 수 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em class="img_desc">무좀의 다양한 증상./© <span class="word_dic en">News</span>1</em></span><br>항상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직장인일수록 무좀에 취약하다. 우리나라는 구두를 잘 신지 않았던 1950~1960년대에는 상대적으로 무좀 환자가 적었다.<br><br>무좀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목욕탕이나 수영장에서 환자에게 떨어져 나온 무좀 조각을 통해 발에서 발로 전염되는 특징을 보인다. 적당한 습도와 발 피부가 다쳤을 때 쉽게 감염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br><br><strong>◇재발 잦다고 치료 포기…가족 모두 치료받아야</strong><br><br>무좀은 치료가 어려운 병이 아니지만 재발이 잦다. 치료 초기에 증상이 호전되면 금세 치료를 중단하기 일쑤다. <br><br>무좀이 사라졌다고 균이 다 죽은 건 아니다. 무좀을 일으키는 균이 다 죽을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br><br>발뿐 아니라 다른 부위에 무좀이 생기면 함께 치료받는다. 발바닥보다는 손톱과 발톱이 치료 기간이 더 길다. <br><br>가족 모두가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홀로 치료가 끝나도 가족 중 다른 무좀 환자가 있으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br><br>치료의 기본은 항진균제를 투약하는 것이다. 치료제는 크림이나 연고, 네일라카, 스프레이형, 파우더형 등 외용제와 먹는 약으로 나뉜다.<br><br>무좀이 생긴 부위와 증상에 따라 치료법도 달라진다. 항진균제를 사용하기 전에 급성염증이나 2차 감염이 있으면 염증을 치료하는 습포작업 후에 항생제와 스테로이드를 사용한다.<br><br>김범준 교수는 "국소치료로 증상이 낫지 않으면 항진균제를 6~12주 동안 복용하면서 검사를 받는다"며 "치료 경과를 보고 진균검사를 통해 완치 여부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br><br><span class="end_photo_org"><em class="img_desc">© <span class="word_dic en">News</span>1</em></span><br><strong>◇매일 발 씻고 잘 말려야…집에서는 맨발로 지내기</strong><br><br>무좀 예방법은 발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게 기본이다. 쉽게 5가지 예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br><br>우선 매일 발을 깨끗이 씻는다. 발을 씻은 후에는 완전히 말리고 발가락 사이에 물기가 남았는지 확인한다.<br><br>여름에는 꼭 끼는 신발 대신 샌들을 신으면 도움이 된다. 양말은 반드시 면으로 만든 제품을 사용하고 하루 한 번 이상 갈이 신는다. 집에서는 양말을 신지 않고 맨발로 지낸다.<br><br>서성준 교수는 "무좀은 발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기초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샤워 후에 헤어드라이기로 발을 바짝 말려줘도 된다"고 말했다.<br><br>​<span id="husky_bookmark_end_1467502420788"></s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