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혈관이 울퉁불퉁 ‘하지정맥류’

by 함경옥 posted Jul 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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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id="husky_bookmark_start_1468360611487"></span>​미용사로 일하는 박모(39`여) 씨는 더운 날씨에도 좀처럼 치마를 입지 않는다. 지렁이처럼 혈관이 툭툭 튀어나온 종아리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심하지 않았지만 매일 8시간 이상 서서 일하다 보니 점점 혈관이 두꺼워졌고, 다리가 저리는 날도 늘었다. 박 씨는 ‘하지정맥류’라는 진단을 받았다. 박 씨는 “처음에는 힘줄이 튀어나온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하지정맥류’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걱정했다.  <br><br>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피부 바로 아래 보이는 정맥이 늘어나면서 피부 밖으로 튀어나와 보이는 질환이다. 주로 정맥 안에 있는 판막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게 원인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2, 3배 더 흔하게 나타나고, 스튜어디스나 교사, 미용사, 판매직 등 서서 일하는 이들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br><br>◆꽉 끼는 하의·무리한 다이어트도 원인 <br><br>하지정맥류의 원인은 혈액순환장애다. 정맥은 다리로 내려간 혈액을 심장으로 되돌려 보내는 기능을 한다. 이때 정맥의 판막은 피가 거꾸로 흐르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피가 심장 쪽으로 흐르지 못하고 역류하며 다리의 정맥에 고이게 된다. 다리에 혈액이 정체되면 다리가 붓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특히 오후가 되면 다리가 무겁고, 피로감이 심해지며 뻐근한 통증과 감각 이상, 쥐가 나는 듯한 종아리 근육 경련 등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 혈관이 딱딱해지거나 미세한 정맥들이 터질 수 있다. 발갛게 염증이 생겨 아프고 피부궤양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한 번 발생한 하지정맥류는 저절로 낫지 않고 오히려 악화된다.  <br><br>중년 여성의 10~20%가 겪을 정도로 흔하고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며 잘 나타난다. 꽉 끼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같은 패션이나 무리한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습관 등도 하지정맥류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br><br>담배를 피우면 혈액이 끈적해져 정맥 혈관벽과 정맥판막이 손상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나 비만도 하지정맥류를 유발한다. 체중이 불어나면 혈액량이 늘어 정맥이 새로 생기기 시작한다. 이때 과도한 지방이 정맥 벽에 쌓이면서 혈액순환 장애가 생겨 하지정맥류로 이어질 수 있다.  <br><br>◆저절로 낫지 않아 초기 치료 중요해<br><br>하지정맥류가 의심되면 최대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가벼운 초기에는 다리를 올려서 휴식을 취하고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신어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치료를 하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최소절개수술이나 레이저 요법, 고주파 진동수술 등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br><br>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평소 습관이 중요하다. 직업적으로 장시간 서 있어야 한다면 혈액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리를 자주 구부렸다가 펴거나 제자리걸음, 스트레칭 등을 하는 게 좋다. 다리를 꼬고 앉거나 꽉 끼는 바지나 스타킹을 피한다. 누운 자세에서 베개나 쿠션을 이용해 30~40㎝ 높이에 다리를 올리고 쉬면 부기를 줄이고 정맥 순환에 도움이 된다. 살이 찌면 혈액량이 증가하므로 갑자기 늘어난 혈액량이 혈액 순환 장애를 일으키지 않도록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br><br>박기혁 대구가톨릭대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혈액 순환이 잘 되도록 걷기나 수영 등의 운동을 하고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고염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br><br>도움말 박기혁 대구가톨릭대병원 혈관외과 교수<br>​<span id="husky_bookmark_end_1468360611487"></s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