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날씨 조종 초능력자?…X-맨 카메오 출연해야"

by 이정재 posted Dec 1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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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등 "북 언론 백두산 등반 보도하며

 

<table class="img_block  __se_tbl_ext" style="width: 560px;" data-width="560"><tbody><tr><td>"김정은, 날씨 조종 초능력자?…X-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최룡해 당 부위원장 등과 함께 백두산에 올랐다고 노동신문이 9일 전했다. [연합뉴스]

</td></tr></tbody></table>

 

 

 

 

김정일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날씨까지 조종하는 초능력을 가졌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유에스에이 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이 지난 8일 김정은 위원장의 백두산 등반을 전한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북한의 우상화 행태를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 위원장이 탄도미사일을 쏘거나 독재 정치 활동에 종사하지 않는 보기 드문 자유로운 순간에 한가로이 산악 하이킹을 하며 한 번도 보고된 적 없었던 슈퍼파워, 날씨 조종으로 몸을 풀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백두산 정상의 날씨를 통제하는 김 위원장의 능력은 돌연변이 초능력자를 다룬 미국 영화 X-맨 신작에 카메오 역할을 맡을 만한 사례”라고 전했다. 이런 보도는 백두산 등반 당일 보기 드문 쾌청한 날씨를 평소 최고 지도자를 우상화에 연결해 과장되게 소개한 북한 언론을 그대로 직역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노동신문 9일 자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혁명의 성산 백두산에 오르시였다’ 기사에 소개된 실제 표현은 이랬다.

 

<table class="img_block  __se_tbl_ext" style="width: 559px;" data-width="559"><tbody><tr><td>"김정은, 날씨 조종 초능력자?…X-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연합뉴스]

</td></tr></tbody></table>

 

 

 

 

“나라의 일만산악을 거느린 조종의 산 백두산은 그 웅건장중한 뫼부리에 백설을 흩날리며 자기의 위대한 주인을 또다시 맞이한 기쁨으로 령묘한 정기를 내뿜고 있었다.

 

산같이 쌓인 강설을 헤치시고 찾아오신 최고령도자 동지를 맞이한 백두산은 눈보라치는 12월에 아직 그 누구도 올라와보지 못한 백두산 정점에까지 오르신 그이 앞에 만년장설을 이고 솟아있는 숭엄한 자태를 한껏 드러내며 엄동설한에 성산이 생겨 처음 보는 류달리 쾌청한 날씨를 펼치였다.

 

백두산을 찾으신 그이를 우러러 천변만화의 조화를 부린다는 천지의 호심도 천기를 다스리시는 희세의 천출명장을 모신 감격을 간직하듯 거울처럼 맑고 푸른 물결에 기기묘묘한 령봉들과 눈부신 해빛을 비끼여 안고 신비로운 황홀경을 펼치고 있었다.”

 

북한 언론들이 “천기를 다스리는 희세의 천출명장”이라고 하자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자연을 통제하는 사람”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신문은 “쾌청한 날씨는 우연”이라며 “함께 공개한 사진은 김 위원장이 반짝이는 가죽 구두를 신고 힘겨운 산행을 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언론들은 북한 지도자에 대해선 가벼운 과장부터 (세계 3대 판타지 소설 중 하나인) 나니아 연대기 같은 주장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꼬집었다.

 

그 사례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과학자들과 함께 인삼과 희토류 등을 혼합해 만들었다는 기적의 신약 주사제를 개발했다는 발표를 들었다. 이 주사제(금당-2)는 한 번의 주사로 에이즈ㆍ에볼라ㆍ암ㆍ심장병ㆍ발기부전은 물론 일반 감기와 간질, 간염, 노화 및 컴퓨터 사용으로 인한 질환까지도 치료할 수 있다고 홍보됐다. 또 김 위원장과 북한 고고학자들이 고구려 시조 동명성왕이 탔다는 전설의 동물 유니콘이 살았던 동굴을 평양에서 발견했다는 보도도 또 다른 사례다. 북한 언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세 살 때부터 운전을 할 수 있었고 9세엔 이미 뛰어난 선원이었다고 한다.

 

이 같은 우상화는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을 비슷하게 본뜬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날 때 하늘에 쌍무지개가 떴고 생후 3주 만에 걷기 시작했으며, 아들과 마찬가지로 날씨를 조종할 수 있었다고 북한 통신이 보도해왔기 때문이다.

 

김정일 공식 전기에 따르면 생애 첫 골프 라운딩에서 11번의 홀인원을 기록했을 정도로 골프 천재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