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최고사령부 간부 “평양 지하땅굴, 실제 존재한다”

by 통준회 posted Mar 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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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최고사령부 직속 통신부대 간부 “땅굴 속에 작전국 등 인민무력부 핵심기관 소재.. 각지 주요 군수공장과 연결”]
작년 말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전 노동당 비서)이 본 방송과의 대담에서 지하 깊숙이 은폐된 평양 땅굴의 존재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 땅굴의 실존여부를 뒷받침하는 증언이 추가로 확보되었다.

인민무력부 산하이자 최고사령부 직속인 통신부대에서 비화(보안을 위해 전송신호를 변신해 송수신하는 통신)교환수 장교로 근무하다 전역 후 탈북, 제3국에 체류 중인 김용화(가명)씨는 최근 본 방송과의 녹음인터뷰에서 “평양 지하땅굴은 존재한다”고 밝혔다.

13개 동으로 이루어진 인민무력부 청사와 지하땅굴 등에서 복무하는 통신부대 부대원들은 군부 중추핵심 기관인 인민무력부 안팎을 오가는 모든 통신을 유선으로 연결하는 기밀 업무를 담당한다.

김 씨는 “신병훈련을 받고 평양에 갔을 때 송신구역에 배치되었는데 그 곳에 옛날 전쟁용으로 판 지하갱도가 있었다”며 “1년 반 동안 근무 나갈 때 마다 굴(땅굴)로 갔는데 평양 지하철보다 더 깊이 내려갔다”고 회고했다.

평양 지하땅굴은 서로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그 안에 인민무력부 핵심 부서들이 위치해 있는가 하면 주요 군수품공장들과도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그 안에는 정찰국, 작전국, 간부국 등 부서와 관련문건이 모두 있다”며 “갱도는 (평양 북쪽의) 룡성 쪽으로 나아가는데 군수품 공장들과 모두 다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땅굴은 과거 북한군 1군단 등이 건설했으며, 공습에 견딜 정도로 견고하게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의 증언은 황장엽 위원장의 증언과 일치한다. 황 위원장은 “약 40km 직선거리로 평양에서 자모산(山)까지 땅굴이 뚫렸다”고 밝혔다. 룡성구역은 평양과 자모산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김정일의 저택이 소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상에서 땅굴까지 내려가기 위해서는 도보로 약 30분 가량 경사진 통로를 걸어야 하며, 벽에 물(지하수)이 흐르는 탓에 항시 습기가 차 있는 땅굴의 내부구조는 매우 복잡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승강기 등으로 내려가는 지하철과 달리 그 곳은 전기사정 때문에 사선(비스듬한 경사) 형태의 길로 내려가는데 쪽문을 설치해서 넘어져도 굴러 떨어지지 않게 해 놨다”며 “다 내려가는 시간은 약 30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8시간 앉아서 근무하는데 습기 때문에 다리가 붓고 관절염이 오는가 하면 엉치(엉덩이)도 축축해지곤 했다”며 “공기통풍이 되고 전기시설과 수도, 배수로가 있으며 온풍 및 냉풍도 나오는 등 시설은 좋지만 잘못 들어가면 길을 잊어 나오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습기 때문에 사람이 있는 곳에는 모두 주단(융단)이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황장엽 위원장은 작년 말 본 방송과의 대담에서 북한이 6.25전쟁 이후 지하철과 별개로 평양에 땅굴을 파기 시작했으며, 이 땅굴이 지하철보다 한참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평안남도 순천, 영원, 남포 등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 중 남포는 김정일의 중국 도주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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