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돈 받아주었다고 정치범수용소에 감금하다

by 통준회 posted Mar 26,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함경북도 통신원 “20일 전 한 가정이 모두 보위부 압송되는 참극 벌어져.. 수백 주민들 눈물바다로 변해”]

20일 전 함경북도 회령시 강안동의 어느 한 마을에서 한 가정이 대낮에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는 비참한 장면이 연출되어 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중오심을 한층 더 자아내고 있다.

23일 본 방송국의 함경북도 통신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회령시 강안동에서 살고 있는 최 씨의 집에 보위부 소속 차량이 들이닥쳐 김 씨(31세. 女)와 그의 자녀(아들 5세, 딸 3세)는 물론 집안의 가정기물부터 시작해서 바늘 하나까지 모조리 싣고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한다.

통신원에 따르면 평소 말수가 적고 비록 어린 나이이지만 인심이 후해 ‘새 각시’로 불리며 동네의 사랑을 독차지 하던 최 씨는 1년 전 소위 ‘한국문세’ 즉 한국과의 불법거래로 국가보위부에 붙잡혀가 도 보위부 구류장에서 현재까지 취조 받고 있는 남편 때문에 평소 마음고생이 보통이 아니었다고 한다.

이후 탈북한 최 씨의 남편 박 씨는 현재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 씨(44세. 男)로부터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보내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은 뒤 자신을 찾아온 김 씨의 가족들을 그와 핸드폰으로 연결시켜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전부터 김 씨가 한국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의 가족들을 감시해오던 보위부의 수사망에 걸려 박 씨와 김 씨의 가족은 현장에서 체포되었다는 것이다.

무조건 “아니다”고 부정하는 박 씨의 주장 때문에 거의 1년간 연장되던 예심과정 끝에 결국 박 씨에게는 공식적인 재판절차도 없이 정치범수용소 무기징역형이 선고되었고, 가족에게는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은 채 불시에 나타나 가정기물을 모두 정리할 것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보위부 요원들은 대형트럭을 끌고 와 박 씨에게 두 자녀와 집안의 가정기물을 모두 실을 것을 지시하며 남편이 있는 곳으로 간다고 말했다고 한다. 순간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간다는 것을 직감한 박 씨는 그 자리에서 실신했으며, 당시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실신한 엄마를 붙잡고 울음을 터뜨리는 그 광경은 결국 밖에서 지켜보던 수백 명 주민들의 눈물을 자아냈다고 통신원은 전했다.

통신원은 보위부 요원들의 응급치료로 간신히 정신을 차린 박 씨가 흐릿한 눈으로 “우리를 어디로 실어갑니까. 우리 애 아빠가 무슨 죄를 지었는데 철모르는 애들까지 끌고 갑니까. 나는 괜찮은데 제발 애들만이라도 엄마 집에서 자랄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말하며 땅에 엎드려 대성통곡하자 옆에서 지켜보던 수많은 주민들까지 함께 눈물을 흘리는 등 그야말로 참담한 광경이 펼쳐졌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통신원은 최근 독일에서 들여온 최신형 핸드폰 전파탐지기가 회령시 풍산에 설치되었으며, 곧 회령시에도 설치된다는 소문이 난무하자 주민들이 “핸드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역적으로 취급하면 한 집 건너 역적이 살고 있는 셈이 되는데, 그 수많은 역적과 간첩을 다 잡아다 죽이고 정치범수용소에 보내면 살아남을 알짜 공산당은 몇이나 되겠는가”라며 정권의 부당한 핸드폰 사용 단속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제는 핸드폰 사용하면 역적이라 하지 않고 충신이라고 했는가”라며 “배급도 못 풀어 사람들이 굶어 죽어 가는데 정부에서 하는 짓이란 하라는 것은 없고 전부 하지 말라는 것뿐이다. 정부에서 하지 말라면 우리는 무조건 해야 살고, 정부에서 하라면 우리는 무조건 하지 말아야 된다. 그것만이 살 길이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