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인신문, 김정은 후계 노골적 암시

by 통준회 posted Apr 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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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방위원회 인민무력부(우리의 국방부) 기관지인 ’조선인민군’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3남 김정은의 생일인 지난 1월8일 자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이 속한 4월과 2월을 거론한 후 “선군시대의 미래의 봄은 1월부터 시작된다”는 표현을 사용, 3대세습을 노골적으로 암시했다고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이 7일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달리 외부세계로 내보내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이 신문은 개인 필명 기사 ’1월에 대한 생각’에서 “우리 인민은 어버이 수령님(김일성)의 은덕을 길이 전하며 4월의 봄을 노래했다. 우리 최고사령관 동지(김정일)를 끝없이 신뢰하며 2월은 봄이라고 소리높이 구가했다”며 “오늘 우리는 선군조선의 미래의 봄은 1월부터 시작된다고 격조높이 칭송한다”고 강조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인 4월15일을 ’태양절’로, 김정일 생일인 2월16일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제정, 기념하고 있다.

신문은 또 “4월의 봄이 있어 사회주의 조선이 있고, 2월의 봄이 있어 주체의 강성대국이 있으며 1월의 봄이 있어 강성부흥하고 영원무궁할 김일성 조선이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열린북한방송은 “이는 결국 사회주의 조선을 만든 김일성과 주체사상.국방국가를 만들어 낸 김정일에 이어 강성대국의 위업을 완수할 인물로 김정은을 암시, 전.현직 지도자와 동격에 가까운 위치 정립과 우상화가 내부적으로는 이미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방송에 따르면, 조선인민군은 이날 1면에 ’인민군대는 위대한 수령, 위대한 최고사령관을 대를 이어 받들어온 충실성의 전통을 빛나게 계승해 나갈 것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한 것을 비롯해 발행지면 4개면 전체를 할애해 김일성-김정일의 뒤를 이어 후계자에게 충성할 것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사설은 “위대한 수령, 위대한 최고사령관을 대를 이어 변함없이 받들어 나가는 데서 핵심적, 선도적 력량은 백두산 총대인 우리 인민군대”라며 “모든 인민군 장병들은 지난날에도 그러하였던 것처럼 앞으로도 충실성의 전통을 영원히 계승하여 위대한 선군혁명 수뇌부를 총대로 결사옹위하며..”라고 주장했다.

방송은 ‘위대한 선군혁명 수뇌부’라는 표현에 대해 “처음 등장하는 것으로 김정은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그동안 ‘혁명의 수뇌부’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

한편 노동신문은 1월8일 ’향도의 당을 위해!’라는 제목의 ’정론’에서 “위대한 태양의 모습, 백두영장의 모습으로 찬란할 조선의 무궁번영한 미래를 위해 축배, 축배를 들자”고 일종의 ’건배사’를 게재했고, 청년동맹 기관지 ’청년전위’도 이날 2면과 3면에 걸쳐 ’만경대의 혈통, 백두의 혈통을 꿋꿋이 이어가는 주체조선의 앞날은 끝없이 밝고 창창하다’ 등의 특집기사를 내보냈지만 조선인민군에 비해 훨씬 우회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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