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군·전민에 비상경계태세 하달

by 통준회 posted Apr 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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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천안함 침몰과 관련, 지난 7일 전 군(軍)·민(民)에 ‘비상경계태세’를 내렸다고 북한 내부소식통이 13일 전했다. 비상경계태세는 실제 전쟁 발발을 대비하는 ‘준(準)전시 태세’의 직전 단계라고 한다. 북한은 1968년 미 정보함 푸에블로호 납치 사건,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등으로 긴장이 고조됐을 때 전 군·민에 ‘준전시 태세’를 지시했었다.

이 소식통은 “남측이 천안함 사건으로 북측에 뭔가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때 준전시 태세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 “북한군 내부에선 ‘이명박(대통령)이 미국에 전쟁을 구걸하러 갔다’, ‘있지도 않은 사실을 꾸며내 천안함 침몰에 공화국(북)을 끌어들여 전쟁 명분을 삼으려 한다’는 등의 선전을 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비상경계태세 조치 이후 북한군은 전투화를 벗지 않고 있으며 주민들도 등화관제(燈火管制) 훈련 등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단체인 NK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포 부대들은 포 덮개를 제거하고 포 방향을 모두 남쪽으로 돌려놓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나 내부소식통은 “주민들이 과거 푸에블로호 사건이나 도끼 만행 사건 때는 진짜 전쟁이 나는 줄 알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작년에는 주민 노동력을 강제 동원하는 ‘150일 전투’와 ‘100일 전투’로 일년 내내 들볶더니 올해는 뜬금없는 전쟁 위협으로 못살게 굴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준전시 상태가 선포될 경우, 주민들은 식량난 속에 비상식량까지 갹출해야 한다. 북한 소식통은 “화폐개혁 실패 이후 춘궁기에 주민 불만이 극에 달할 것을 예상하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주민들을 전쟁 공포에 몰아넣으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특히 북한 매체들은 천안함 침몰에 대해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지만, 사건 소식은 빠르게 북한 전역으로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라디오매체인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북·중 국경에서 시작된 천안함 소식이 지금은 평양까지 전파됐다”며 “주민들 사이에선 ‘장군님(김정일)이 제대로 한 건 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소문들과 달리 북한 당국이 천안함 소식 확산을 단속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확산을 조장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NK지식인연대는 양강도 혜산시 혜강동에서 주민들이 모여 앉아 “남한의 천안함이 어뢰에 의해 침몰됐는데 우리 쪽에서 한 것 같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또 일부 북측 교수들은 “이번 사건이 우리(북)의 도발이라면 앞으로 생활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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