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양실조와 餓死로 군대수 급감

by 통준회 posted Apr 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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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7일부터 전군(全軍)·전민(全民)에 대한 비상전시태세를 선포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민군은 천안함 사건 후 신발도 벗지 않은 채 잠을 자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도 북한 국방위원회은 고민하고 있다.

정신력이 무너지고 대량 아사(餓死)로 병력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군부는 한미(韓美)연합군이 공격할 경우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최근 국방위 비상대책회의까지 열었다.

대북(對北)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선택한 카드는 여군(女軍) 증강이다. 전력 감소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여성의 입대를 늘이고 재래식 전력에 대한 첨단화를 추진해 공백을 메우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최근 입국한 군인 출신의 탈북자는 “2008년부터 여성들의 입대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작년부터는 여성들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의무 초모(招募·징집)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민군 입대는 자율 자원에 의한 것이지만 구체적 내막을 들여다보면 강제 징병제와 다를 바 없다. 이제는 여성들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국가가 부르면 누구든지 군대에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의 입대가 급격하게 늘면서 전체 병력의 20% 이상을 여성으로 채워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여군은 의무병이나 통신수, 고사포 중대 등을 맡아왔지만 이제는 전 병종(兵種)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방위원회가 여성들을 대거 인민군에 입대시키려는 것은 군대에 나갈 남자들이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입대할 인민군 병사들은 식량난이 본격화됐던 1994년 생(군 입대 나이 만17세)이다.

김일성이 사망했던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식량난이 가장 극심했기 때문에 향후 수년간 인민군 병력 감소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현재 북한인민군 정규무력은 대략 120만으로 본다.

하지만 실제는 다르다. 황장엽(黃長燁) 전 노동당 비서는 최근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망명하기 전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전병호에게 물어보니 유사시 전투동원 가능 병력은 187만이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지금 북한에서 정규군 외에 인민보안부(경찰), 국가보위부, 교도대(제대 군인 출신 비정규군), 노동적위대 등 민간 무력을 다 포함하면 북한에서 흔히 말하는 200만 ‘총폭탄’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입국한 군 출신 탈북자들은 북한이 자랑했던 200만 총폭탄이 청소년 인구 감소로 100만 미만도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1994년 김일성 사후 식량난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계층이 어린이들이기 때문이다.

식량난으로 출생률이 급감하고 태어난 상당수의 아기가 영양실조로 사망하면서 어린이 수가 급감했다. 살아남았다고 해도 영양상태가 좋지 않아 군 복무를 할 수 없는 청소년들이 많다.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대북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은 “최근 북한군에 입대하는 병사들의 기준 키가 종전 148㎝에서 137㎝로 조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키에 해당한다.

교사 출신의 한 탈북자는 2000년 이후부터 북한 주요도시의 소학교(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통폐합되는 곳이 많았는데 이는 학생 수가 예전보다 20~30%가 줄어 교실이 텅 빈 학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함북 청진시 일대의 어떤 학교는 학생 수가 반으로 줄어든 학교도 생겨 폐쇄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대북지원이 중단되면서 다시 인민군 사단별로 영양실조 군인들을 관리하는 중대가 늘어나고 있다.

열악한 신체 조건을 극복하고 군대에 입대했지만 고된 훈련과 배고픔으로 다시 영양실조에 걸리는 군인들이 늘어나 유사 때 제대로 전투를 하겠느냐는 우려가 크다. 최근 화폐개혁의 후유증도 있다.

북한의 최전선을 지키는 특수부대인 민경(민사경찰) 부대에도 배급이 일정하지 않고 백미(白米)에서 옥수수로 질이 낮아졌다고 한다. 일반 후방부대는 배급조차 제대로 안 돼 북한군의 비상경계태세가 ‘종이호랑이’같은 엄포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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