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황장엽 X만도 못한 … 가족 등 2000명 숙청하라”

by 통준회 posted Apr 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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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1호’… 북 끝없는 테러 위협, 북, 황장엽 암살 시도,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1997년 2월 베이징에서 한국 망명을 신청한 직후부터 끊임없는 테러 위협에 시달려 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당시 황씨에 대해 “배신자여 갈 테면 가라”고 언급함으로써 그에 대한 위해가 가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 4일에는 황씨 망명 당시 김 위원장이 "수령을 배반한 개만도 못한 짐승”이라고 비난한 문건이 일본 언론에 공개됐다. 북한 매체는 지난 5일 “추악한 민족 반역자 황가(黃家)가 미국, 일본을 싸다니며 미친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고 비난하며 “무사치 못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2006년 말에는 황씨에게 ‘남은 것은 죽음뿐’이란 협박 글귀와 함께 붉은색 물감으로 칠한 황씨의 사진, 손도끼가 담긴 소포가 배달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위협은 남한 내 고정 간첩이나 친북 세력에 의한 것으로 추정돼 왔다. 이번 사건은 북한이 현역 장교로 짜인 공작 조직을 직접 투입해 살해를 기도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북한의 이 같은 극단적 행동은 우선 황씨가 최근 미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한 독재 체제의 실상을 고발하려 한 계획과 맞물려 있을 수 있다. 황씨는 8일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김정일의 독재가 김일성의 10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나를 배신자라고 하지만 진짜 배신자는 인민을 굶어 죽이는 김정일”이란 말도 했다. 그의 국제 활동을 이대로 뒀다가는 김 위원장의 대외 이미지가 실추되고 자칫 북한 권력층까지도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란 얘기다. 셋째아들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 구축에 부담으로 작용할 걸림돌을 없애겠다는 뜻일 수도 있다.

탈북·망명자들의 반북 활동에 쐐기를 박으려는 시도일 수 있다. 올해로 탈북자 2만 명 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탈북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등 행동에 제동을 걸어보겠다는 것이다. 황씨에게 테러를 가함으로써 탈북자들의 활동을 위축시키고 북한 안팎의 반(反)김정일 분위기를 잠재우기 위해 공작원 남파라는 초강수를 뒀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군부를 비롯한 강경파의 과잉 충성경쟁 가능성도 점쳐진다. 공안 통치기구인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는 지난 1월 연합성명에서 남한 내에서 ‘김정일 급사’ 등 급변사태가 거론되는 데 대해 ‘대남 보복 성전(聖戰)’을 공언하는 등 위협을 가했다.

김영삼 정부 때 망명한 황씨는 서울 도착 직후 북한 민주화 운동 등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2년 뒤 대북 화해협력 정책을 추진한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고 노무현 정부가 이를 이어받으면서 좌절을 겪었다.

국가정보원은 자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황씨가 김정일 비판 발언을 중단하지 않자 안가(安家) 보호를 포기하고 밖으로 내보내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첫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직후인 2000년 11월이다. 황씨는 자서전 『나는 역사의 진리를 보았다』에서 “김정일이 주체사상을 이용하여 개인 우상화에 활용했다”고 비판했다. 또 『어둠의 편이 된 햇볕은 어둠을 밝힐 수 없다』는 책은 그 자체가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서였다. 당국자는 “과거 정부에서 활동에 제약을 받았던 황씨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활발한 반김정일 활동에 나서자 정찰총국이 살해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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