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평 ‘총통방’ 묵으며 8억짜리 마이바흐

by 통준회 posted May 05,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다롄 최고급 호텔 들어가 경호 위해 신관 전체 빌려
단둥~다롄 300㎞ 이동, 이례적으로 승용차 이용
○…김정일 위원장은 단둥(丹東)에 도착한 직후인 3일 오전 6시쯤 곧바로 랴오닝(遼寧)성의 최대 항구도시인 다롄(大連)으로 이동했다.

다롄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중국측이 제공한 승용차가 이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승용차 중엔 벤츠의 최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 차량(국내 가격 8억원)도 보였다. 이날 김 위원장 일행이 이용한 총연장 300㎞ 전후의 단다(丹大·단둥~다롄)고속도로는 전날 밤부터 교통이 통제됐다. 김 위원장이 방중시 이처럼 먼 거리를 승용차로 이동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 일행이 다롄에 도착한 것은 3일 오전 9시 40분쯤. 리무진을 포함한 의전차량 20여대로 옮겨 타고 다롄 중심가인 푸리화(富麗華·Furama)호텔로 들어가는 것이 목격됐다. 김 위원장이 묵은 푸리화호텔은 다롄 시내의 최고급 호텔로 북한측은 경호를 위해 이 호텔의 신관 전체를 4일 오후 7시까지 빌렸다. 김 위원장은 신관 내 '총통방(presidential suite)'에서 묵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통방은 과거 하토야마 류타로(橋本龍太郞) 전 일본 총리와 코체릴 나라야난 전 인도 대통령,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등이 묵었던 방이다. 주인방·부인방·서재·거실·식당·주방·미니바·증기탕 등이 갖춰져 있는 750㎡(약 227평)의 거대한 숙소다. 창가에 서면 이채로운 시 전경과 해안 파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최고급 객실이라고 호텔은 홍보하고 있다.

창가에 서면 다롄 시 전경과 해안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 방은 면적이 750㎡(약 227평)이다. 김 위원장 일행이 머무는 동안 호텔 입구서부터 삼엄한 보안 검색이 이뤄졌다. 한 호텔 직원은 "북한에서 총통(김 위원장을 지칭)이 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의전차량엔 앰뷸런스 1대가 포함돼 있었고 호텔 앞에는 '평양 92-1517' 번호판을 단 25인승 중형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호텔 내에서 휴식을 취한 김 위원장은 오후 3차례나 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 일행은 오후 2시30분쯤 호텔을 나간 뒤 오후 4시쯤 돌아왔다. 한 목격자는 "1시간30분 만에 돌아온 것으로 보아 가까운 다롄 항만을 둘러보고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후 5시30분 다시 호텔 문을 나서서 다롄시 중심에서 동남쪽으로 5㎞ 가량 떨어진 휴양지 방추이다오(棒槌島)의 한 호텔로 이동해 중국 측이 주최한 환영 만찬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최고지도부의 일원인 리커창(李克强) 부총리가 이날 만찬을 주최했다는 소문도 나돌았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밤 시 야경을 둘러보기 위해 다시 한번 외출했다.

○…앞서 김 위원장 방중 하루 전인 2일엔 중국의 북한 접경 도시 단둥 일대에 경계가 크게 강화됐다. 압록강 철교나 단둥역이 내려다보이는 중롄(中聯)호텔, 궈원(國門)호텔 등은 투숙객을 받지 않고 심지어 기존 투숙객들을 내보내기도 했다. 3일 0시쯤에는 강변에서 철교를 관찰하던 일본 기자 2명이 경찰에 연행돼 2시간여 억류됐다 풀려나기도 했다. 이어 오전 4시 30분쯤 경찰 200여명이 단둥역과 압록강변에 2~3m 간격으로 배치됐고, 오전 5시 15분(한국시각 6시 15분)쯤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압록강 철교로 진입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주요 뉴스로 타전하며 '민감한 시기, 4년 만의 방중'이란 점에 주목했다. AFP통신은 중국이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서 북한에 경제지원을 제공하는 대가로 6자회담 복귀를 압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