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신의주 방문에 김정은 대동, 후계 굳히기?

by 통준회 posted Jun 22, 201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7일부터 사흘간 신의주를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유력한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은을 대동했다고 데일리NK가 20일 보도해 김정은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은 김 위원장이 기업소 노동자를 만나는 자리에도 모습을 나타내 후계 구축 작업이 ‘주민들과 직접 대면하는’ 단계로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의주의 한 소식통은 18일 “화장품 공장, 낙원기계연합기업소를 차례로 현지지도 하는 자리에 김대장(김정은)이 직접 나타나 노동자들을 만났다”며 “장군님(김정일) 호위 사업과 현지지도도 김대장이 대부분 책임진다고 한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그는 또 “김정일이 차량을 타고 신의주를 방문했는데 그 행렬이 예전에 비해 2배가 될 정도였다”고 말했다. 현지지도 행렬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김정은의 동행은 물론, 간부들이 현지수행에 대거 함께 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현지지도가 사업 지도 성격에서 후계자 구축을 위한 지도부의 ‘단체 퍼포먼스’ 성격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해당 기업소와 시당 간부들에게 중앙 간부들이 김정은을 추종하는 것으로 보이게 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지난 12월 간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김정은 후계 관련 교양 문건에는 “대장 동지께서는 위대한 장군님의 제1호위병이 되시어 장군님의 현지지도 노정을 먼저 밟아보시고 모든 장소와 날씨, 기온, 바람의 방향, 지형 등 모든 조건을 일일이 헤아리시고 자그마한 빈틈도 없도록 대책을 세워주고 계십니다”라는 부분이 나온다.

이번 신의주 현지지도에서 보여준 김정은의 행보 역시 김정일 호위를 주도할 만큼 호위총국을 장악하고 있고, 간부들도 대거 동원할 수 있는 차세대 지도자로서 권위와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향후 김정일·김정은 공동권력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는 구체적인 징후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탈북자 학술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김 위원장이 방중 직후 후계자인 김정은과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당시 당 행정부장)등을 대동하고 러시아 대사관을 극비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지난 14일 북한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달 중국방문에서 돌아 온 직후인 5월12일 후계자인 3남 김정은과 장성택 국방위부위원장(당시 노동당행정부장), 국방위원회 오극렬1부위원장 등 북한 최고지도부를 대거 동행해 평양주재 러시아대사관을 극비리에 방문했다”고 전했다.

통신원은 “북한 내부에서도 전례가 없는 파격적인 김 위원장의 외교공관 방문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무엇 때문에 방중 직후 러시아 대사관을 찾았으며, 어떤 의제로 회담을 했는지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방문에서 만족한 결과를 얻지 못한 김 위원장이 중국에 대한 불만표시로 러시아대사관을 찾았다’는 설과 ‘천안함 관련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무력화하기 위해 러시아에 협조를 요구했다’는 설이 북한 내부에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