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간첩, 미니홈피로 정보 전달

by 통준회 posted Jul 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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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무장간첩으로 침투했다가 체포돼 전향한 뒤 또다시 북한에 포섭돼 간첩행위를 해온 한모(63)씨(본지 5일자 A12면 보도)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이용해 북한과 음어(陰語)로 정보를 주고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이 간첩에게 지령을 주고 받을 때 단파라디오, 모스부호, 제3국을 경유한 e메일이나 휴대전화뿐 아니라 미니홈피까지 활용하고 있음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문화일보 5일자 보도에 따르면 한씨는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밀입북해 북한 보위사령부 간부들로부터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소재지를 탐지하고 탈북자 정착 시설인 하나원의 운영 현황 등을 파악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한씨는 국내에서의 활동 상황과 구체적 지령 등을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통해 북한 측과 주고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안당국은 한씨를 상대로 음어로 표현된 미니홈피의 게시글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집중 조사 중이다.

공안당국은 음어 내용을 알아낼 경우 북한 측의 구체적인 지령과 한씨가 북한 측에 전달한 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안당국은 한씨가 북한 측에 넘긴 정보를 입수하게 된 경위도 추가로 조사 중이다.

한씨는 1969년 전북 고창으로 침투하다 붙잡혀 전향한 뒤 국내 기업에서 일하기도 했다. 1990년대 중반 북한에 있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중국 등을 경유해 밀입북을 시도하다 북한 공작원에 포섭돼 다시 간첩 행위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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