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 "김정일도 모자라 김정은까지? X같은 세상"

by 통준회 posted Jul 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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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김정은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대북 민간 라디오 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이 5일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일부 간부, 대학생·인민들 사이에서 나라를 이 지경으로 끌고 온 김정일이 정말로 자기 아들까지 내세우려 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3대(代) 세습에 대해 주민들은 “설마 그렇게는 안 되겠지” “그렇게 되면 이 나라는 어떻게 될 것인가” 등 의문과 불안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일 후계문제에 대해서는 군인보다 주민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그 이유로는 두 가지를 들 수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첫째, 주민들이 군인보다 자유주의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북한 주민들은 군인들보다 외부 소식을 더 많이 접하고 있기 때문에 3대 세습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이 더 많다는 것이다.

둘째는 주민들에게 김정은 후계승계에 대한 선전(宣傳)이 약했기 때문이다. 군인들은 내부 강연을 통해 김정은의 이름을 많이 듣고 그의 후계구도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정은이란 이름이 아직 낯설다는 것이다.

군부에서는 조선인민군신문과 잡지 ‘군인생활’ 등을 통해 김정은을 ‘김정일의 후계자’ ‘새별장군’ 등으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먹고 살기에 급급해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데다, 정부에서조차 김정은을 강하게 선전하지 않아 ‘설마 김정은까지 3대 세습을 하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때문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60~70 나이 먹은 사람들이야 이렇게 살다 죽으면 그만이지만 우리 자식들은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스러워 죽어도 편안할 것 같지 않다” “지금이 이조 봉건통치 시기도 아니고 김정일이 우리를 못살게 하는 것도 모자라 자기 아들까지 내세우려 한다는게 말이나 되는가, 별 개같은 세상을 다 본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북한이 9월 조선노동당 당 대표자회의 개최를 공식선언한 것도 김정은 후계구도와 연관성이 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회의를 통해 ‘내부에서 불거져 나오는 김정은 후계자 문제에 대한 회의적 여론을 막고, 김정은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일종의 ‘연극’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주민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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