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전투기의 무덤'?

by 통준회 posted Jul 1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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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투기 낡은 데다 부품공급도 제대로 안돼
10년간 44대나 추락…한국 공군도 24대 떨어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해 최신예 전투기 등 군사지원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6월 17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최신예 전투기를 얻어내기 위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일이 중국에 요구한 것은 중국이 최근 실전배치한 '젠(殲)-10'이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식량도 아닌 전투기를 '구걸'한 것은 북한 공군이 더 방치할 수 없을 만큼 엉망진창이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훈련 도중 추락한 북한 공군 전투기는 무려 44대였다.

북한에서 전투기 사고가 급증한 것은 주요 전투기들이 낡은 데다 외화난으로 부품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정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료난으로 절대 비행훈련 시간이 줄어 비행사들도 자주 실수를 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0년간 남한 좌파정부의 햇볕정책으로 막대한 자금을 얻었지만 핵과 미사일 개발에만 돈을 써 공군력이 상대적으로 더 열악해졌다. 북한이 갑자기 전투기 구매에 목을 매는 것은 천안함 사태 때문이다.

만일 남북간에 국지전(局地戰)이 벌어지면 한미 연합군의 압도적인 공군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정일은 전투가 확전될 경우 평양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한다.

결국 김정일의 중국행(行)은 주민들의 배고픔 때문이 아니라 자기 신변의 위협 때문이었던 것이다. 현재 북한 공군은 방공(防空), 특수부대 수송, 전략폭격 그리고 지상군 작전지원 등 4가지다.

이들은 800대가량의 제트기, 320대가량의 헬리콥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8만5000명의 병력이 전투기, 폭격기, 헬리콥터, 수송기를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1950년대와 60년대 제작된 옛 소련 및 중국제라는 것이다.

낡은 전투기 중에는 MiG-21 175대, Su-7 20대, MiG-19 180대, MiG-17 120대, MiG-15 190대가 포함되어 있다.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폭격기는 1960년대의 고물인 중거리 폭격기 I1-28 80대다.

1980년대 중반 북한은 소련으로부터 MiG- 23 45대를 들여왔고 1980년대 말에는 MiG -29 15대와 Su-25 35대를 도입했다. 이것이 북한 공군의 최신 전투기다. 1999년 북한은 카자흐스탄에서 MiG-21 기체 40대를 구입했다고 한다.

북한공군의 수송전력은 1948년에 만든 고물 An-2 300대인데 이 항공기는 전투병력이 10명 탑승할 수 있으며 저공비행으로 레이더의 탐지를 피할 수 있다. An-2는 100~ 250kg의 폭탄을 투하하거나 화학물질을 살포할 수 있다.

고위탈북자는 "북한의 고려항공 여객기조차 너무 낡은 러시아산 비행기인데 날아다니는 것이 기적이다"고 말했다. 김정일 자신이 절대로 비행기를 타지 않기 때문에 여객기 구매에 자금이 투입된 지 너무 오래됐다고 한다.

북한 여객기들은 비행기 이착륙 때 문이 열리지 않아 발로 걷어차는 수준이다. 이처럼 공군전력이 부실해지자 김정일은 한국군이 보유한 F-16, F-15 전투기와 맞설 북한 전투기가 없다는 걸 제일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

유사시 30분 안에 한반도에 출동 가능한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 F-22기까지 합세할 경우 북한 공군은 물론, 경우 자신들이 보유한 전력 자체가 무용지물화될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그렇다면 남한 사정은 어떨까? 최근 10년간 추락한 남한 공군기는 F-5 10대, F-16 7대를 포함한 24대였다. 북한 전투기를 합치면 자그마치 한반도에서 66대의 전투기가 떨어진 것이다.

지난 10년간 아프가니스탄 지역에서 떨어진 영국과 미국소속 전투기·수송기는 4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정을 알고보면 한반도는 본의 아니게 '전투기의 무덤'이란 오명(汚名)을 뒤집어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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