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만에 중국 달려간 김정일 왜?

by 통준회 posted Aug 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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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것으로 27일 알려지면서, 이번 방중(訪中)이 단순한 ‘후계 승계 목적의 내부용’이 아니라 보다 큰 틀의 외교적 담판을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 체제 안전과 관련된 시급한 사안이 다뤄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7일 오전 기자들에게 “(김정일의 방중은) 북한 국내용인 것 같다”며 “북한이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권력승계 문제 아니겠느냐. 그런 차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김정일과 후 주석이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 당국자들은 이후 “후 주석이 그곳까지 와서 정상회담을 했다면 단순히 (북한) 내부 문제만을 위해 만난 것은 아니라고 본다”는 쪽으로 무게를 실었다.

정부의 한 핵심관계자는 “여러 정황과 정보를 종합한 결과 이번 방문은 (중국측 요구가 아니라) 순전히 김정일이 희망해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3개월 만에 김정일이 다시 중국을 찾을 정도로 급박한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가 강화되는 시기에 중국을 찾아가서 ‘우리를 끝까지 지켜주지 않으면 3차 핵실험도 하겠다’는 식의 얘기를 전하려는 목적일 수 있다”며 “중국이 6자 회담 틀에서 한·미·일 등 국제사회의 북한 압박을 방조하려는 움직임을 읽고 시급히 제동을 걸려는 것 아닌가 한다”고 했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이 조만간 발표될 미국의 대북 제재에 일정 부분 협조할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항의하려고 달려간 것이란 해석도 했다.

북한과 중국 간 관계 강화를 위한 회담이라는 분석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미 연합훈련이나 (조만간 발표될) 북한에 대한 미국의 금융제재 등에 있어 양측이 연대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김정일이 급하게 중국을 찾은 것일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북한 경제 사정이 대규모 수해까지 겹치면서 급격히 악화됐고 이에 대한 긴급 추가 지원을 요청하려는 목적이란 분석도 있다.

이와 함께 김정은의 후계 문제를 중국과 확실하게 매듭짓기 위한 방문이란 관측도 있다. 중국 내 김일성 유적지 방문을 함께 묶어서 일정을 짰다는 점, 북한 조선노동당 대표자대회가 내달 초 열린다는 점 등이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5월 방중 당시 이 문제를 놓고 중국과 견해 차이가 컸다는 보도도 있었다.

김정일의 건강이 악화되고 김정은으로의 세습을 시도하는 시점에서 체제 안정을 중국에 부탁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의 지원을 약속받는다면 김정은에 대한 반대 세력이 생겨날 여지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천안함 국면 탈출과 경제협력까지 당부하기 위한 종합적인 체제 안정 목적의 방문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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