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의 지시로 北 고아 납치 시도 탈북 한국인 체포”… 북한, 평양서 기자회견

by 통준회 posted Jul 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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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5일 평양에서 외신기자와 외교관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의 지시로 북한 고아들을 납치하려던 탈북민 출신 한국인을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고씨를 포함해 북한에 억류 중인 우리 국민의 즉각 송환을 촉구했다.

AFP통신의 평양발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고현철(53)이라고 밝힌 남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가졌다. 고씨는 이 자리에서 자신이 고아들을 납치해 한국으로 데려가려 했다고 밝히면서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고 울먹였다.

또 자신이 밀수에 연루돼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은 후 2013년 1월 탈북해 중국에서 1년간 머물다 라오스와 태국을 거쳐 2014년 한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직업을 찾지 못하는 등 한국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가 탈북자 단체를 통해 2015년 국정원 요원을 소개받았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으로부터 중국 단둥(丹東)에서 밀수하던 당시의 연락책들을 다시 만나 북한에서 ‘민감한 물건’을 빼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지난 5월 북한 고아 1명을 납치하면 1만 달러씩을 주겠다는 얘기를 듣고 같은 달 27일 고무보트로 중국에서 북한으로 건너갔다고 주장했다. 고아원에 있던 각각 여덟 살과 아홉 살 소녀를 납치하려다 몇 시간 만에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북한이 우리 국민을 일방적으로 체포하여 이를 기자회견 등 선전전에 이용하고 있는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고씨를 비롯하여 억류 중인 우리 국민을 조속히 석방하고 우리 측에 지체 없이 송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북한에는 고씨 외에도 2013년 체포된 김정욱씨, 2014년 체포된 김국기·최춘길씨 등이 억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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