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3회 즉시 핵실험 가능, SAIS "북한 핵폭탄 20개분량 확보…다음 핵실험 10월 9일 진행 가능성"

by 통준회 posted Sep 1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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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핵·원자력 전문가 지그프리트 헤커 박사가 “북한은 매년 7개 가량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핵분열물질 생산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비축 핵물질 보유량은 핵폭탄 약 20개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헤커 박사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북한동향 웹사이트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은 현재 고농축우라늄(HEU) 비축량인 300~400㎏에 추가로 150㎏의 고농축우라늄을 보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농축우라늄 150㎏은 핵무기 약 6개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또한 헤커 박사는 북한이 매년 핵폭탄 1개 가량을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 6㎏를 생산했으며, 지금까지 플루토늄 약 32~54㎏를 비축해 핵무기 6~8개가 제조가능하다고 추정했다.
헤커 박사는 스탠퍼드대 공대 연구교수 겸 스탠퍼드대 산하 독립연구소인 프리먼 스포글리 국제학 연구소(FSI) 선임연구원으로, 2007-2012년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공동이사를 지낸 핵무기 전문가다.
그는 2004년부터 매년 1차례 북한을 직접 방문해 평안북도 영변의 핵무기 연구단지의 플루토늄 개발수준을 평가해왔으며, 마지막 북한방문인 2010년 11월에는 우라늄 농축에 쓰이는 원심분리기를 직접 보기도 했다.
헤커 박사는 북한이 올해 4·5차 핵실험을 모두 성공하면서 단거리 내지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증명했고, 현재 속도라면 향후 5~10년 내에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실전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헤커 박사는 "5차 핵실험으로 북한 사회 내부에 (북한의 전략적 노선에 대한) 잘못된 확신을 줄 뿐만 아니라, (동북아) 지역 안보질서를 극적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다"면서 "북한의 내부 소요와 변화 과정에서 핵무기 및 핵시설의 안전과 안보를 보증하는 것이 한층 더 어렵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헤커 박사는 부시·오바마 행정부의 잘못된 대북정책이 북한의 핵기술 발전을 이끌었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헤커 박사는 미국에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들어섰을 당시 김정일 정권은 자국 안보를 충분히 보장할 수 있었고 2007~2008년에는 상당한 외교적 진전이 있었던 반면, 그해 여름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바뀌고 한국에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외교 트랙이 더이상 작동하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결국 2009년 5월 북한은 2차 핵실험을 감행했고, 여기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후퇴하고 6자회담이 사실상 무위로 돌아가면서 '외교의 죽음'이 초래됐다고 헤커 박사는 비판했다.
한편 조엘 위트 SAIS 한미연구소 연구원이 역시 “북한이 '즉시 핵실험'을 적어도 3번 더 실시할 수 있으며, 다음 핵실험은 북한의 1차 핵실험이 진행된 날짜인 오는 10월 9일에 진행될 수 있다”고 13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했다.
위트 연구원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 속도를 감안하면 당초 예상했던 2020년 이전에도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전배치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북한이 먼저 핵 전력 증강을 멈추고 결과적으로 핵무기를 폐기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새로운 외교 구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비핵화를 고려할 수 있는 동기로 경제적 요인이 있고, 북한 김정은 정권도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상태에서 북한 경제가 달성할 수 있는 수준에 한계가 있음을 알고 있다"며 “오바마 행정부의 임기가 거의 끝나가는 만큼 현 시점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된) 상황을 바꿀 만한 일이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다음 대통령의 임기 중 첫 100일 동안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이라며 차기 정권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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