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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핵·미사일 개발 재원 이용 우려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북한이 전 세계 30여개국 은행을 겨냥한 사이버공격으로 거액의 현금을 훔쳐 핵·미사일 개발 재원으로 사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11일 NHK방송에 따르면 미 정보보안업체 시만텍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북한 해커집단이 방글라데시·베트남 등 30여개국 은행 및 금융기관을 겨냥해 사이버공격을 벌여 상당 금액을 훔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2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직원들에게 멀웨이에 감염된 이메일을 보내 컴퓨터를 해킹, 국제결제시스템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접근해 가짜 송금을 의뢰하는 방식으로 8100만달러(약 905억2600만원)를 필리핀 내 계좌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북한은 2015년 10월 필리핀, 같은해 12월 베트남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은행을 해킹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만텍 분석에 따르면 이들 3곳에서 사용된 악성코드는 2014년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에 사용된 멀웨이 코드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에콰도르에서도 동일한 수법으로 1200만달러(약 136억원)의 피해가 보고돼 북한의 배후가 의심되는 상황. 특히 올해 폴란드 은행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경우보다 더 고도의 기술이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이 같은 공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직 백악관 사이버테러 대책 담당은 "북한은 새로운 핵·탄도미사일 개발 자금 획득의 가장 유력한 방식으로 사이버 범죄를 생각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강화하면서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이 차단, 은행을 겨냥한 사이버공격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북한은 정권 생존 보장을 위해 사이버공격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이는 국가에 의한 행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