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files/attach/images/26699/769/050/893c9759daf70cbfa97b90b169e0dc54.jpg)
경기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2017.7.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북한의 식량난이 갈수록 악화돼 최근 아사자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에는 관심이 없고 핵과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북한 당국에 대해 원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0일 함경북도의 소식통을 인용 "햇감자 수확시기인데도 먹을 게 없어 굶어죽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주민들은 '고난의 행군시기'가 다시 올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은 '고난의 행군'이란 용어가 북한 당국에게 사상의지를 강조하는 정치적 구호였다면, 북한 주민들에게는 살기 위해서 무엇이든 해야만 했던 절박한 생존의 시기를 의미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말 청진시 부령구역 창평리에서 부모를 잃고 친척집에 얹혀살던 형제 2명이 굶어죽는 참변이 있었고, 무수리와 석봉리에서도 노부부가 연이어 시체로 발견됐다.
이 소식통은 "부령구역은 고무산시멘트공장이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주변이 온통 석회암으로 돼 있어 농사를 짓기 어려운 척박한 땅"이라며 "교통도 불편한데다 물건 거래도 잘 안돼 장사꾼들마저 외면하는 고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시골이나 산간벽촌에 사는 주민들일수록 이동이나 장사의 제한으로 해 이같은 아사사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지난해 큰물 피해를 입은 두만강 인근 무산군에서 최근 아사자들이 잇달아 발생했다"며 "사람들이 굶어 죽는데 미사일이나 쏘고 있는 김정은에게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고 RFA에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올해 초부터 주민들의 이동을 금지했기 때문에 식량이 골고루 회전하지 못했고, 지난해 농촌에서 거둬들인 곡식을 전기부족으로 갈무리를 하지 못하고 그대로 썩혀버려 식량부족 사태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장사라도 할 수 있게 이동제한을 조금만 풀어 놓으면 굶어죽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식량이 회전되지 않아 인민들이 굶어죽는다는 사실을 김정은은 전혀 아랑곳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불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