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files/attach/images/26699/858/051/0803326756ea4fa8a1a9e465ff01b978.jpg)
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황해북도에 북한군 초소와 공동경비구역(JSA) 내에 위치한 대성동마을 태극기가 보인다. 2018.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美38노스, 판문점 연락통로 개통 발표 분석
"김정은, 신년사 제안 이례적으로 이행"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북한의 남북 간 대화 제안이 단순 전략이 아닌 협상 의지를 드러낸 진지한 접근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존스홉킨스대 산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의 판문점 연락통로 개통 발표를 면밀하게 검토한 결과, 북한의 대화 제안을 한미 관계에 대한 이간책을 넘어서는 주요 제안으로 볼 수 있는 아홉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첫번째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남북 간 통신채널인 판문점 연락통로 개통을 직접 발표했다는 점이다. 북한의 대남 사업을 담당하는 조평통의 수장이 조선중앙방송에 직접 나와 발표를 전함으로써 메시지에 무게가 더해졌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두번째는 이 발표가 김 위원장의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발표 승인을 받았다는 점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이름과 적절한 직함으로 호칭함으로써 북한이 그를 존중하고, 협상할 의지가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2일 '실무적 대책들을 세우라'는 국무회의 지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힌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입장이 아닌 문 대통령 개인의 입장에 주목해 협상 의지를 명확히 드러냈다는 것이다.
이어 김 위원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높이 평가하면서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고 전함으로써, 김 위원장의 개인적인 반응을 밝힌 점에도 주목했다.
김 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와 조평통·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단위에 신속하게 실무적 대책을 세우라고 주문했다는 점과, 북한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파견 및 남북 당국 간 회담이 관계 개선의 '첫 걸음'이라고 표현한 점은 여섯번째와 일곱번째 이유에 올랐다.
또 이 발표가 남북 최고 당국자 간의 긍정적이고 개인적인 관계를 암시했으며,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한국 측에 제안한 사안을 이례적으로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