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평화는 시작됐다… 北 대규모 참가

by 통준회 posted Jan 09,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남북 고위급 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북측 수석대표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회담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남북 회담은 2015년 12월 이후 25개월 만에 열렸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남북, 25개월 만에 판문점서 고위급회담

北 이선권 “대표단·선수단·응원단·태권도 시범단 파견”
기조발언서 “결실있는 대화·관계 획기적 전환 의지 확고”

南 조명균 “설 이산가족상봉·군사회담·비핵화 논의” 제안
北 즉답 회피하며 “모든 문제는 협상 통해 풀어나가자”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을 포함한 대규모 대표단 참가가 사실상 확정됐다.

남북 고위급 회담 대표단은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회담에서 북측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 및 올림픽 기간 북한 고위급 대표단, 응원단, 예술단, 태권도 시범단, 참관단, 기자단 방문에 잠정 합의했다.

북측은 회담에서 북측 대표단 파견 입장을 밝혔고, 우리 측은 북측 대표단 파견과 남북 선수단의 올림픽 개막식 공동 입장 및 공동 응원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다음달 설(2월 16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 및 군사긴장 완화를 위한 군사당국 회담도 전격 제안했다.

고위급 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우리 측은 북측이 평창올림픽에 가능한 한 많은 대표단 파견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달 설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하고, 이를 위한 적십자 회담과 남북 간 우발적 충돌방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군사당국 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조 장관은 북핵 문제도 언급했다. 조 장관은 “한반도에서 상호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한반도 비핵화 등 평화 정착을 위한 제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이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이견을 표명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기조발언에서 “평창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겠다”며 “이번 회담을 결실 있는 대화로 만들어 남북 관계에 획기적 전환을 이뤄나가려는 입장과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표단장 등 고위급 대표단에 어떤 인사가 포함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과 군사회담 제안, 비핵화 문제에 대해선 즉각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평화적 환경을 보장하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며 남북 간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자”고만 했다. 회담에 참가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북측은 그 문제(비핵화)를 언급하거나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경청했다”고 전했다.

천 차관은 “양측은 남북 관계 경색과 동결 국면 상황에서 평창올림픽을 남북 관계 복원의 좋은 계기로 삼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진지하고 성실하게 논의에 임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회담에서 미리 준비한 공동보도문 초안을 교환한 뒤 수석대표 접촉 등을 통해 상호 입장을 조율했다.


Articles

5 6 7 8 9 10 11 12 1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