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정상회의, 내년 김정은 위원장 초청

by 통준회 posted Nov 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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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문 대통령, 인니 대통령 제안에 “적극 검토”…한국서 개최
ㆍ동남아 10개국 정상 “환영” 북한의 정상국가화 모색·지지
ㆍ중국 의존도 낮추는 ‘신남방정책’ 이행 가속화 계기 마련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내년 말 한국에서 열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을 초청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14일 밝혔다. 한반도 평화 구축 과정에 동남아 국가들이 북한을 정상국가로 끌어낼 방안을 모색할 뜻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 10개국 정상들과 가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김 위원장 초청을 제안하면서 “한국과 북한이 함께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그 의미가 더 살아날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러한 노력이 가시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고마움을 표하며 “아주 주목할 만한 제안이다. 한반도 정세가 계속해서 더 평화적으로 증진된다면 적극 검토해 아세안 국가들과 사전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이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면 이는 문 대통령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연내 서울 답방과는 별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내에는 북한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들이 많지만,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가해지며 관계가 소원해진 상태다.

비록 1년 뒤의 다소 먼 시점이기는 하지만, 김 위원장 참석이 성사될 경우 북한이 국제사회의 정상국가로 본격 편입되는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제안이 실현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는 물음에 “이 자리에서 거기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답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제안이 돌발적으로 이뤄진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문 대통령도 조코위 대통령의 발언 내용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내년에 맞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신(新)남방정책 이행을 보다 가속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국 개최를 제안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환영하며 개최에 합의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신남방정책은 한반도 주변 강대국, 특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로 문 대통령이 꼭 1년 전 필리핀 개최 아세안 정상회의 무대에서 천명한 외교 다변화 기조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도 “우리 정부는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아세안과 함께 만들겠다는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해 19차 회의에서 천명한 신남방정책은 아세안과 함께 번영하겠다는 한국의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올 한 해 한·아세안 전체 교역액이 16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며 “대중국 교역액인 2400억달러와는 격차가 있지만 그래도 2등으로서 중국을 급격히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지않아 아세안이 중국을 대신할 최대 교역 상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지역에 대한 무상원조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통룬 시술리트 라오스 총리와 별도 양자회담을 갖고 지난 7월 라오스에서 일어난 댐 사고에 위로를 전하고 사고 원인이 어떻게 조사되든지에 상관없이 한국은 재건,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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