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 열병식서 ICBM 공개에도 “테스트가 중요"

by 통준회 posted Oct 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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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북한이 최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데 대해 “미사일 시험 발사가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최근 몇 년간 시험발사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북한발 악재’가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진행된 화상 브리핑에서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ICBM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외교가 위협을 줄였다고 여기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 역시 (열병식) 행진 구성요소들을 봤다”며 “우리 외교가 전적으로 성공적이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국가가 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그것이 실제로 기능하는지 확실히 하기 위해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미사일을 테스트하는 것이라는 점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러분은 중국 공산당이 지난해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들보다 더 많이 미사일 시험을 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하지만 지난해 북한은 ICBM 시험을 하지 않았고, 그것은 그 직전 해에도 유지됐다”고 강조했다.

2018년 북·미 정상 간 대화가 시작된 이후 북한이 2년 넘게 ICBM 시험 발사를 중단했다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는 한편, 현재 초점을 맞추고 있는 중국의 위협을 재차 부각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록 북한에서 우리의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싱가포르 북미정상 간) 합의나 (양국간) 이해하고 있는 것들은 확실히 미국에 대한 위험 감소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미 본토에 대한 위협을 높인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과는 차이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정한 ‘레드라인’을 북한이 넘지 않았으니 크게 문제 삼지 않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플로리다 유세에서 북한의 열병식 후 처음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했는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묶어 “그들은 100% 샤프하다”고만 거론하고 북한 열병식 자체에는 침묵했다. 북한의 열병식을 문제삼을 경우 대북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것이 될 수 있고, 특히 대선정국에서 불리한 상황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반응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11일 트위터에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열병식에 진짜 화가 났다”고 전한 인터넷매체 복스의 기자는 전날 “북한이 새로운 ICBM이나 핵무기 실험을 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한 입장을 바꿀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10일 북한이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공개한 데 대해 “실망스럽다”면서도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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