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와 면담 마친 서훈… "종전선언과 비핵화, 따로 놀 수 없다"

by 통준회 posted Oct 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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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5일(현지시간) “종전선언이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따로 놀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방미 중인 서 실장은 이날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면담한 뒤 특파원들과 만나 ‘국회 국정감사 때 종전선언의 범주와 관련해 비핵화를 전제로 한 종전선언이냐는 논의가 있었다. (미국과) 어느 정도 공감대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종전선언 문제는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제까지 항상 협상 테이블위에 올라와 있던 문제였고, 그 부분에 대해 한·미간에 다른 생각이 있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종전선언이 비핵화 과정에서 선후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 또는 비핵화와의 결합정도가 어떻게 되느냐 하는 문제일 뿐”이라며 “너무 다른 해석, 과다한 해석은 안 하는 게 좋다”고 했다.

종전선언은 북한의 비핵화와 무관하게 추진되는 것이 아니고 이에 대해 한미 간에 이견이 없다는 의미다.

미 대선을 앞두고 방미한 배경을 두고 종전선언 등 남북대화 모멘텀을 만들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도 “11월 대선까지 2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며 “대선과 관계없이 한·미관계는 정권 여부와 관계없이 지속돼야하는 문제 아니겠느냐. 특별히 대선을 염두에 뒀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안보협의회(SCM) 기간에 방미한 데 대해서도 “공교롭게 일자가 겹쳤다”며 “(제 일정은) 2∼3주 전에 확정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 실장은 방미 기간 “종전선언을 놓고 특별히 깊이있게 얘기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미동맹에 상관없이 남북관계를 독자적으로 해나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남북 관계는, 남북만의 관계라고는 할 수 없다”며 “모든 것들이 미국과 주변국과 서로 함께 의논하고 협의해서 진행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게 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북 관계나 북한과의 핵 협상 시작도 폼페이오 장관이 CIA 국장이 있을 때 긴밀하게 협의한 가운데 계속돼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착 상태인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서도 “크게 깊이 있는 대화를 하지는 않았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합리적으로, 또 상호 수용 가능한 선에서 타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이수혁 주미대사가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주미대사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수혁 주미대사가 지난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이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헤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해서는 “이 대사가 평소 한·미관계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특파원들이 더 잘 알지 않느냐”며 “약간의 오해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고윤주 북미국장이 미 워싱턴에서 열린 SCM 참석 계기에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등 국무부 인사들과 만나 상호 관심사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고 국장은 내퍼 부차관보와의 면담에서 역내 평화와 안보의 핵심축인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재확인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진행 중인 양자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또 양측은 지난달 10일 한·미 외교차관 회담에서 논의된 국장급 협의체(가칭 동맹대화) 신설 제안과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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