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열흘 앞둔 북한, '충성심' 고조하며 당 대회 준비 박차

by 통준회 posted Dec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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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제8차 당 대회를 앞두고 '충성심'에 기반한 내부 분위기 고조에 나섰다. 특히 막바지에 다다른 '80일 전투'를 끝까지 독려해 당 대회서 보고할 성과를 최대화하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2면에 '영광의 대회를 향하여 힘차게 앞으로'라는 기사를 싣고 "경애하는 원수님 따라 일편단심 한길만을 가리라"와 "영광의 1월을 향하여 더 기세차게 용진 앞으로" 등의 구호를 외치며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

신문은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부어주시는 믿음과 정을 이 세상 가장 값진 재부로 안고 살기에 오늘 우리 인민은 그 어떤 엄혹한 시련과 난관도 웃으며 헤친다"라며 "오늘의 80일 전투에서도 충성의 열정을 다하여 힘 있게 내달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듯 신문은 "올해 뜻하지 않은 큰물(홍수)과 태풍이 들이닥쳤던 나날에 있었던 일들이 격정 속에 되새겨진다"라며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를 주목하고 나섰다.

지난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장마철 수해를 본 은파군 대청리를 직접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자신 명의의 예비 양곡을 해제해 주민들에게 공급한 바 있다.

신문도 이 점을 부각하며 "자연의 광란이 휩쓸었던 지역들에 행복의 보금자리가 선경으로 훌륭히 일떠선 자랑찬 현실은 인민에 대한 경애하는 원수님의 열화같은 사랑에 의해서만 창조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적"이라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당 창건일(10월10일) 연설 중 "이제 남은 것은 우리 인민이 더는 고생을 모르고 유족하고 문명한 생활을 마음껏 누리게 하는 것"이라는 부분을 언급하며 최고지도자의 '애민 정신'을 상기하고 나섰다.


4면의 방역 기사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신문은 "인민이 건강해야 당도 있고 국가도 있다고 하시며 뜻깊은 10월의 경축광장에서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눈물겹게 거듭 말씀하시던 경애로운 원수님"이라며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연설에서 사실상의 '방역 승리'를 선언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함께 막아준 인민에 감사를 전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이날 신문 주요 기사엔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심을 불러일으키는 언급이 대거 등장했다. 김일성-김정일주의화 위업을 강조하고 각지 성과를 보도하는 등 사회 전반의 결속을 다지는 기사도 함께 실렸다.

이러한 신문의 구성은 80일 전투 막판의 고단함을 달래면서 내부 주민 단속을 확실히 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오는 당 대회 개최까지 이 같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구체적인 당 대회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이 오는 1월 말 최고인민회의 개최를 예고한 바 있어, 1월 초에 당 대회 일정이 잡힐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carro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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