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공감

by 통준회 posted Apr 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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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외교장관이 만나 북핵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양국 외교·국방 당국자 대화(2+2)를 상반기에 추진키로 했다. 한·미·일 3차 접촉과 거의 동시에 이뤄진 한·중 회담을 두고 ‘미·중 사이에 낀 한국의 고심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3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만나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둔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정 장관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요청했다. 이에 왕 부장은 “대화 방식으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측은 한·중 외교차관 전략 대화 및 외교·국방 대화도 상반기 내에 추진하기로 했다. 한·중 간 2+2 대화가 개최되면 2015년 이후 6년 만의 재개에 해당한다.

정 장관은 게임, 영화, 방송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협력 활성화를 위해 이른바 ‘한한령’을 해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왕 부장은 “한국의 관심사를 잘 알고 있다”며 “지속해서 소통하자”고만 했다.

회담 후 중국 측 발표문에 포함된 백신 여권 관련 협력,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축하 등 내용은 한국 발표문엔 없었다. 백신 여권은 양국이 접종하는 백신을 서로 승인해야 추진될 수 있다. 주요국에서 인정받지 못한 중국 백신 승인은 우리 정부로선 부담스럽다.

보수 성향의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중 회담과 관련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패권을 다투는 중국이 일·미·한 연대에 쐐기를 박는 수단으로 한국을 향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며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지만, 북한 비핵화를 위해선 중국의 영향력에 기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미·중 간 틈새에서 한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도쿄=이귀전·김청중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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